기쁨을 얻는 사람 <루카 15, 1-10>

오늘 복음은 “기뻐하라”라고 이르신 말씀이 4번이나 나오면서 잃었던 것을 찾아 얻은 사람의 기쁨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생활하다 보면 잃은 것이 많아집니다. 나는 공산당으로 인하여 고향 원산을 잃어버렸습니다. 살기 좋던 고향의 어릴 적 추억이 지금도 꿈속에 나타납니다.

명사십리 해당화, 집 근처에 바다가 있어 아침에 일찍 나가 바닷속 바위를 들면 꽃게가 나오고 바위틈에서 작은 게를 주워 담던 시절을 생각합니다.

1948년 철원까지 기차 타고 철원에서 걸어서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던 중 나는 길을 잃어 이산가족이 될 뻔했습니다. 뒤따르시던 아버지가 오시지 않아 찾아 나섰다가 나는 금강산 쪽으로 가고, 가족은 연천 쪽으로 갔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여 가던 길을 뒤돌아 연천 쪽으로 뒤따라가다 가족을 만났을 때 눈물 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인천에 자리 잡고 살려다가 6.25 전쟁으로 다시 부산으로 피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가지고 있던 것을 잃어버리면 슬프고 마음이 답답합니다. 오늘 복음의 기쁨은 양도 동전도 아니고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저는 하느님으로부터 소임을 받아 하느님을 잃은 사람을 찾아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회개시키는 사명을 받아 기쁨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죄인을 단죄하기 위해 살지 않고 죄에서 해방되어 살게 하려고 기도와 일을 합니다.

하느님을 잃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잃은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을 잃으면 길을 잃고 방황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혼란의 연속입니다. 자기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은 진, 선, 미를 저버린 사람입니다. 자기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은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입니다. 멀리 보지 못하여 가야 할 목적지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면 방향을 잃어버립니다. 먹통, 불통, 밥통 소리를 듣고 사는 사람은 다른 이의 말을 듣지 않아서 어리석은 자가 되고 문제 해결의 길을 잃어버립니다.

듣고 보고 의식하는 삶을 살아야 자기 위치를 알고 자기를 의식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시련이 닥치면 그 시련이 나를 바른길로 이끈다는 것을 깨닫고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또한 자기의 잘못을 아는 사람은 그 잘못을 교정하지만 자기 잘못을 모르고 자기 약점을 감추려하면 자기 안에 암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자기 성찰 자기 반성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천사들과 함께 기뻐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