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처지에도 행복하자 <마태 5, 1-12>

행복을 잃은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며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 얻는 것입니다. 나는 어느 나라, 어느 가정,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성취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몸에 배어 있는 곳에서 존재함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외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번 휴가를 지내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은 보이는 것이 아름다운 강산이며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한 모습을 보며 행복을 만들고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나라 걱정, 각 가정의 걱정, 자신의 신분 걱정, 그 외 생각할 수 없는 걱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순간만은 행복하려고 합니다. 그중에 저도 한 사람입니다. 자기가 가진 것, 누리는 것, 보는 것, 손에 쥔 지팡이까지도 행복하게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약한 사람, 외로운 사람, 나누고 용서하는 사람, 순진한 사람<어린이 같은 사람>, 평화를 위해 피땀 흘리고 전쟁의 마당에서 죽어가는 사람, 정의를 위해 노력하다 박해를 받는 사람 모두가 인간적 차원에서 가련한 사람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행복하라고 명하신 분의 참 진실과 사랑은 저를 어떤 처지에서도 행복하게 합니다.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현존 아래 산다면 두려움도 고통도 어려움도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성인의 삶의 본질은 어떤 처지에 있어도 웃고 행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요한 2세 교황님을 성인으로 모신 이유는 어떤 업적보다도 선종하시면서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오래전부터 저는 죽을 때 웃으면서 죽는 은혜를 구하고 살고 있는데 그 이상 큰 행복이 없다고 봅니다.

우리 수사님 중에 90이 넘어서 돌아가시면서 기도하는 수사님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후 “나 아직 안 죽었어.” 하시고 조용히 운명하시는 여유로운 죽음 앞에 행복은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모두가 어떤 처지에서도 주님을 잃어버리지 말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주님은 내가 찾는 곳에 어디나 현존하시듯 행복도 내가 찾는 곳 어디나 있습니다. 오늘행복하세요. 그곳이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