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이유 <루카 13, 18-21>

오늘 주님은 작은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로 성장의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성장을 위해 하늘, 땅, 바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성장은 하느님의 영과 좋은 바탕과 분위기가 있어야 합니다. 성장한 사람 주위에는 선의 사람이 모여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성장의 본질에는 온유하고, 부드럽고, 수용성이 있어야 합니다.

어제 15년 만에 속리산 법주사에 소풍 가서 보니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았습니다.다. 월요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짝을 지어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법주사 들어가는 길을 걸으며 자연 나무 바람을 쐬고 심신에 기운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만 들어가는 길이 그렇게 먼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무 바람 들어 마시며 길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의 쉼터에 갖출 것을 다 갖춰 있는 환경은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수도원도 찾아오는 사람마다 전과 다르게 변화된 모습에서 평화와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기도 분위기와 주위 환경의 아름다움, 손님방의 잘 준비된 환경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침 묵상 중에 한 사람의 사제가 겨자씨같이 자라나 얼마나 많은 사람의 쉼터가 되어 주고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가 생각해 보니 부끄럼이 앞섰습니다.

사제는 온갖 새들이 쉬는 신자들의 쉼터여야 합니다. 신학교란 못자리에서 자라나 사제가 되어 가난하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사람, 나그네, 떠돌이, 악에 기울어진 사람, 병든 사람, 마음의 상처를 받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쫓기는 사람들의 안전을 돕는 피난처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예전의 성당은 그런 곳이었는데 오늘 가보니 카페, 식당, 백화점처럼 되어가는 모습에 '이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주님께서 모든 죄인의 안식처가 되었듯이 오늘 교회도, 오늘 사목자도 큰 나무 되어 뭇 새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26~29일 휴가 다녀오느라고 강론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