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가능한 것 <루카 10, 38-42>

내 안에 참사랑이 있다면 불가능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위하여 목숨까지 기쁜 마음으로 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는 자존심도 없고 자기 욕망을 포기할 수도 있고 네가 원하는 것을 행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깊이 살펴보면 사람은 어떤 일을 통한 업적을 보고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지만, 주님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통하여 업적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드러내십니다.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일을 남을 따라 하거나 습관적으로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할 때 그의 업적이나 겉모양만 보면 알맹이 없는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남을 돕는 사람이 자기 공적을 앞세워 인간관계를 가지려면 서운하고 배신감도 느끼지만, 사랑으로 한 일은 남아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공적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위해 하였는데 너는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구나." 하며 시시비비를 따지는 한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집니다.

사랑으로 하는 일은 행한 일 안에 숨어들어 사라지고 내 것이 아니라 네 것이 되지만, 공적을 생각하고 하는 일은 자기 안에 머물러 자라면서 자기 공적을 계산하고 손익 계산서 생각하면서 허무한 삶을 살아갑니다.

저는 일을 사랑으로만 하려고 하니 나머지는 없으며 뒤에 따라오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길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하여 당신의 사랑으로 하느님 전체가 우리 안에 녹아 들어와 우리의 생명이 될 뿐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신비나 하느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이나 부활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고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순교자가 순교할 수 있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의 응답입니다. 사랑은 불가능이 없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프란치스코 성인도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가정을 떠나 탁발 수도자로 일생을 살아 하느님의 사랑에 사랑의 응답을 하신 분입니다.

오늘도 믿는 이들이 사랑으로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말고 주님 앞에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