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미사때 4명의 유기서원자의 서원 갱신과 5명의 수련자가 첫 서원을 하였습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이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라는 말씀과 같이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하여 용기있게 “나, 여기에 서서 서원을 합니다” 하고 서원장을 읽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 곳에 ‘나는 후회없는 삶을 살아왔는가, 아니다, 이 길을 망설이고 가던 길을 멈추어 뒤를 바라보고 지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오십 년을 넘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게 여기며 저 젊은 형제들이 넘어야 할 산이 얼마나 많으며 내가 있는 이 자리에 그들이 서서 또 다른 젊은 수도자를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계절이 봄이 있으면 여름이 있고 가을이 있으면 추운 겨울이 있듯이 하루가 밤낮으로 갈려 변화속에 살고 있듯이 사람의 마음도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기 마련입니다.

요즘처럼 감성이 강한 시대, 전시대보다 마음의 변동이 심한 시대에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후회 없는 날을 맞이하여 하느님 앞에 설 수 있으려면 더 가난한 마음이 요구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덕이 없이는 극복할 수 없는 삶입니다. 더 정결하고 순결하고 봉사적이고 내어주는 삶이며 친교와 사랑이 넘치는 삶이어야 합니다. 더 자비롭고 더 협력적이고 배려깊은 생활이어야 합니다.

나는 오늘 첫 서원을 하는 이들과 서원갱신을 하는 젊은 형제들을 위하여 그들이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