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 되어 하느님의 모든 것에 함께 현존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세례축일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생명에 들어가고 영원한 생명의 삶이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1장 7~11절- 주님의 세례받는 곳에 성령은 비들기 모양으로, 성부께서는 소리로, 성자는 세례받으시는 모습으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나타나셨습니다. 삼위일체이신 신비는 우리 구원에 필요한 것이고 하느님을 알아듣는데 큰 힘이 됩니다.

사목생활 50여년 중 나를 가장 감동시킨 일은 성탄 때 대구시립 병원 위문을 갔다가 어느 병동에 무의탁 노인 한 사람이, 지나가는 나를 보고 기도를 청하기에 신자인가 물으니 아니라고 하시면서 파티마병원 앞에서 떡 장사를 하고 지내었는데, 연탄불을 갈다가 옷에 불이 붙어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몸 전체가 불에 지진 것 같이 되어 견디기 힘이 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대세를 권하니 받겠다고 하여서 급히 사대교리를 설명하고 세례를 받으시면 하느님의 딸이 된다고 하면서 세례성사를 주고 난 다음,그 할머니는 큰 소리로 나는 이제 하느님의 딸이 되었다고 보는 사람마다 자랑을 하는 모습에서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하였습니다. 할머니에게 필요한 것을 물으니 어깨쪽이 타지 않아 어깨가 춥다고 하여 내일 담요를 하나 가져다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였지만 다음 날 가려고 전화를 거니 우리가 떠나고 그 날 저녁 운명하셨다고 하여 다시 가보지 못했지만 사제가 된 보람을 오래동안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례성사의 은총은 아무도 상상 할수 없을 만큼 큰 것이니 우리의 성사의 은총을 감사하고 다른 이들에게 성사의 기회를 제공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은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마태오 28장 19절- 이 말씀은 주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