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쉼이란? <마태 11, 28-30>

어제저녁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는 보나벤투라 수사님을 찾아 강복을 주려고 보니 침대에 누워서 마비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나는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 안에 편히 쉬려고 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이 밤을 편이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아멘.”

죽음은 주님을 만나는 것이며 그 안에 영원한 안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밤은 편히 쉬는 시간입니다. 온종일 고되고 힘든 일을 하면서 밤에 잠을 자는 것은 내일 아침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공동 시설이 있습니다. 피정의 집, 명상의 집, 영성의 집 등. 심신을 쉬는 장소를 마련하고 신앙생활의 새 활력소를 얻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우리 수도원은 피정의 집도 수도원 건너편에 있고 수도원 경내에도 있으면서 심신이 고된 사람들이 찾아와 용기와 힘을 얻어 참된 쉼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피정자나 쉼터에서 하루를 지난 사람들이 한결같이 "진작 이런 곳에 와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지 않았을 것을" 아쉬워하며 다행이라고 합니다.

“모두 나에게 오너라.” “마음의 온유함과 겸손을 나에게 배워라.” 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기도의 삶,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삶입니다. 하루 몇 차례 수도자와 함께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분명한 현존을 체험하며 주님 안에 참 쉼을 얻게 됩니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휴식처에서 자연과의 만남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미세 먼지도 없는 맑은 공기, 오염되지 않은 계곡의 맑은 물과 만나는 사람 안에서 거리낌 없는 만남. 이 모든 것이 참 쉼이라면 참 쉼을 찾은 사람입니다.

이런 쉼이 필요합니다.

저는 휴가철에 모든 사람이 잘 쉬고 숨을 쉴 수 있어 생명이 새로운 힘을 얻도록 기도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주님과 함께 있으면 죽음도 두렵지 않고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