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충실하심은 그 안에 모든 것을 갖추시고 가진 바를 자기 안에 머물러 두지 않으시고 내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빛을 남긴 사람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이며, 그 충만함으로 생활하신 분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오신 주님은 바로 성령을 충만히 받아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머무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이 모든 것이 되신 분이십니다.

충실이란, 한자로 가운데 중中자와 마음 심心자를 합친 글이며, 바로 마음의 중심을 가지고 모든 일을 행하는 삶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사람에게 충실한 종과 같이 살고 있는지 살지 못하고 있는지, 매사를 마음을 가지고 행하고 있는지 그저 의무감이나 습관적으로만 하는지를 깊이 통찰해 보아야 합니다.

충실한 사람은 외적으로 열정이 보여야 합니다. 성 베네딕도 규칙서 72장 “좋은 열정에 대하여”에 “서로 존경을 먼저하고”, “서로 다투어 순종하고”‥…, 수도승은 이런 열정을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열정은 바로 하느님의 충실한 종과 같이 하느님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그 안에 성령의 은총이 아니고는 불가능하여 우리는 성령을 받아 성령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삶을 바라고 원하고 성령의 힘으로 사는 것을 자기 안에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오늘도 믿은 모든 이가 어느 곳이나, 어느 때나 하느님의 충실한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