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응답 <마르코 12, 28ㄱㄷ-34>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아는 길도 물어보고 가야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율법 학자의 질문이 없었으면 율법의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첫째가는 계명이 정확한 주님의 말씀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에 “그대는 인정받는 사람으로 부끄러움 없이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하는 일꾼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그 외 더 깊은 인간적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지혜로운 응답을 율법학자와 주님 사이의 대화 속에서 보게 됩니다.

율법학자는 주님의 진리를 올바르게 응답하심에 “훌륭하십니다.” 칭찬의 말을 하고 주님은 율법학자의 슬기로운 대답을 듣고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 있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서로 칭찬하는 말은 바보도 똑똑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저는 가끔 페이스북에 못난 글을 올리고 누가 "멋지다. 짱이다. 좋습니다. 신부님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란 말을 들으면 '다음은 더 잘 써야지. 참으로 건강을 지키며 오래 살며 올바르게 살아야지.' 결심합니다.

우리는 칭찬에 너무 인색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 하는지 모릅니다. 도둑을 도둑놈이라고 하면 더 나쁜 도둑이 됩니다. 교도소에 한 번 들어간 사람 10번까지도 들어가 나쁜 사람이라는 사람으로 사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어떤 어린 학생이 공부를 못해서 학교에 어머님이 불려갔는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머니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조금만 더 잘하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된대." 하는 격려와 칭찬의 말을 들은 후 희망을 품고 더 열심히 하여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어린아이가 도벽의 성질이 있다고 하면 “너는 왜 도둑질을 했냐? 이 도둑놈아!” 하는 것과 “내가 너를 잘 모르고 필요한 돈을 주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필요한 돈을 줄게.”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까요?

저는 잘못한 형제가 있으면 "왜? 이런 짓을 했느냐?" 묻지 않고 그렇게 한 일을 이해하며 더 좋은 길을 제시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길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자기를 보물처럼 생각하고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귀하게 자기 사랑을 실천합시다.” 라고 자신의 귀중함을 드러내 줍니다. 벌보다 책망보다 더 귀한 것은 격려와 칭찬입니다.

형제에게 불만이 있어도 막말이나 비난의 말보다 한마디의 칭찬이 생명이 되고 올바른 관계를 유지합니다. 서로를 인정하는 말을 통해 이 세상이 변화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