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마르코 11, 27-33>

운전면허 없는 사람은 차를 운전할 권한이 없습니다. 의사 면허증이 없는 사람은 의료 행위를 못합니다. 사제품을 받지 못한 사람이 미사 전례 주례할 수 없습니다. 자격증이 없이 행하는 행위는 가짜입니다.

오늘 주님의 행위를 놓고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요? 누가 이런 권한을 주었소?” 주님은 세례자 요한의 행위를 비교하시며 그들 스스로 해답을 얻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권한을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주님이 하신 일은 진실과 사랑이 있는 행위로 증명해주셨습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자격증대로 행위를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운전 면허증을 가진 사람 “장롱 면허증.” 이는 실천 면에서 숙달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얼마 전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부정행위를 하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 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거짓 진단서 발부하거나 부정 의료 행위를 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 사제나 목사, 스님이 본질적으로 종교적 생활과 다른 행위를 하면 자격증을 남용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권한 뒤에는 진실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종교가 권력의 시녀가 되거나 돈의 노예가 되거나 명예의 노리개가 되면 배척을 받고 종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집니다. 주님은 내 말을 못 믿으면 내 행위를 보고 믿으라고 하시고 권위의 증거로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예언하시고 예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믿는 대로 교회는 가난한 사람과 함께하고 외적으로 힘없고 보잘것없어도 실질적으로 죽음 뒤에 부활의 신비 속에 살면서 증명되어야 권위 있는 참 교회의 모습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가 유체이탈 같은 삶을 살면 교회 현존의 의미를 상실하고 이런 질문을 받을 것입니다. “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존재합니까?” 이 물음에 우리는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있습니다."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회개를 요구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회개하여 하느님의 권위에 의해 사는 것을 증명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