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와 생명 <마르코 9, 41-50>

생명을 건지려고 의사는 환자의 환부를 자르고 절단합니다. 오늘 복음은 성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손을 자르고, 발도 자르고, 눈도 빼 던져 버리는 것이 천국에 가는 것이 낫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바로 살기 위하여 절제의 삶이 필요합니다. 가지고 싶은 대로 다 가지고, 가고 싶은데 다 가고, 보고 싶은 것 다 보고 살려는 사람은 자기 욕심을 채우려다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제가 성령의 날 뽑은 문자는, 슬기와 절제였습니다. 나이 들면서 절제가 필요한 것을 아시는 성령은 절제의 삶이 필요하다고 암시해주십니다.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을 깊이 의식하면서 절제가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금하는 것이 있고 끊어야 할 것이 있다고 제시합니다.

담배를 끊으세요, 술을 끊으세요, 어떤 음식은 먹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당뇨병을 40년 전부터 가지고 있어 단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단것을 좋아합니다. 당 수치가 높아져 단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초콜릿이 제 서랍에 늘 있어 먹게 됩니다.

바르게 살려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성사 때 "끊어버리겠습니까?" 하면 끊어 버리겠다고 약속합니다.

수도자로 서원할 때 지켜야 할 것을 바르게 지키려면 끊어버려야 할 것이 세 개 있습니다. 자기 생각, 자기 것, 내 것이란 의식을 버리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정주 서원을 통해 수도원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손과 발 눈을 봉헌한 삶이어야 합니다.

주님의 집에 주님과 함께 살려면 자기 욕망을 다 채우며 살 수 없고 자기 욕망을 다 채우려는 사람은 주님과 함께 살지 못합니다.

또한,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은 불의를 잘라 버려야 하고, 선을 행하려는 사람은 악을 끊어야 하고, 생명을 얻으려는 사람은 미움, 복수심, 시기, 질투, 전쟁을 버리고 긍정적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절제의 삶을 통해 모두가 참 생명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