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강물처럼 흐른다 <요한 15, 9-17>

왜관읍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칠백 리를 유유히 흐르는 물은 저 멀리 태백시에서 솟아오르는 물웅덩이에서 시작하여 왜관을 지나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흐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마음에서 솟아나 아들 예수를 통하여 역사 안에서 여기저기를 통해 나에게까지 흘러내려 온 것과 같습니다. 위에서 물이 흐르지 않으면 아래는 메마른 강이 되듯이 하느님에게서 사랑이 전해지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은 메마른 마음이 되어 삭막하게 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아버지의 사랑이 아들을 통하여 성령 안에 머물러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십니다.

강물이 흐르며 온갖 것을 다 받아들이듯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좋은 것 나쁜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수용합니다.

노자가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고 하였듯이 <상선 여수, 상선약수> 오늘 제가 사랑을 물로 표현하고자 함은 사랑은 약함으로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것을 깨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낮은 곳으로 흘러가고, 장애가 있으면 거슬리지 않고, 어떤 그릇에 담아도 그 그릇 모양으로 자신을 변형하고 유연성으로 모든 이와 함께 살도록 하고자 함입니다.

저의 아호는 "청수"입니다.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저만 알고, 사는데 삶의 지표가 되려고 하는 의도에서 깨끗한 물을 좋아하는 생각에서 정해본 것입니다. 하느님은 깨끗함을 통해 지혜를 주시고 그 지혜로 참사랑을 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물과 같이 살려고 매일 노력합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사랑하라고 이르신 주님은 당신 자신의 생명을 내놓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특별히 나를 사랑하셨으니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물을 막고 아래로 물을 흘려보내지 않는 막힌 물이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만 받고 내 안에 가두어 두는 사람은 사랑을 강물처럼 흘리지 않고 일정한 장소에 가두어 두면 썩은 물이 되듯이 부패한 사람이 됩니다. 돈의 흐름을 자기 주머니에만 채우려는 사람은 주머니 속의 돈은 냄새를 피웁니다. 권력을 자기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사람은 사람 냄새가 아니라 짐승 냄새를 피우는 사람입니다. 명예나 명성을 독차지하려는 사람은 하늘의 유성처럼 땅에 떨어져 사라지고 맙니다.

흐르는 물처럼 서로 사랑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려고 십자가의 죽음까지 감당한 주님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