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필요한 사람 <루카 24, 35-48>

믿고 따르던 주님의 죽음은 제자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주님은 평화를 주시며 제자들 가운데 서 계셨습니다.

그래도 제자들은 죽음이 생명인 것을 알지 못하여 위령을 보는 것같이 생각하며 두려워하였다고 합니다. 두려움은 무엇을 분명히 모르면 마음속에서 일어납니다.

모르는 길을 떠나는 사람,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 처음 시작하는 일,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때, 오늘 주님은 말씀뿐 아니라 행동으로 주님이 참사람으로 부활하신 것을 증명하고 우리에게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참으로 주님이 부활하셨는지를 의심하고 살고 있지만, 기도와 성령의 힘으로 주님의 부활을 삶 안에서 체험하면 주님의 부활을 두려움 없이 믿고 증언할 수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길은 주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을 때입니다. 부활의 신비를 사는 길은 미사 안에 그 큰 의미가 살아있습니다.

미사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는 사람은 마음 깊은 곳에서 평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미사 때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서 우리가 한 형제임을 믿고 증언하는 생활은 참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체험되어야 합니다.

이는 공평한 나눔의 삶입니다. 무엇이 불공평하면 갈등이 일어나고 분쟁이 일어나 싸움이나 전쟁이 일어납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면, 권력이 한쪽에만 편중하면, 사랑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면, 자기만 살려고 하거나 자기 뜻만 내세우면, 많은 사람이 불편을 느끼고 충돌이 일어납니다.

저는 오늘도 평화가 있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이루어지고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