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쁨 <루카 15, 1-3. 11ㄴ-32>

요사이 치과에 한 달에 3번 이상 가고, 이빨을 네 개나 뽑고, 신경치료 3차례 하면서 여러 가지를 체험합니다. 제대로 음식을 먹으려면 임플란트 네 개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괴로움이 나를 찾아옵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하였는데 아랫니, 윗니 모두 틀니이지만 살만하여 그대로 치료하고 살려고 하니 치과 의사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살려면 치료를 해야 한다기에 앞으로 6개월은 더 다녀야 합니다.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처음에는 나온 배가 들어갈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즐기는 편입니다. 치료사가 입을 벌리라고 하면 벌리고 아프면 손을 흔들라고 하지만 참고 있으면 끝나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치료 중 제일 기쁜 소리는 “이제 조금만 참으면 다 돼갑니다.”라는 소리입니다.

사순절 시작하면서 머리에 재를 얹으며 40일 기도와 자선과 절제의 기간 반이 지나면서 부활의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 얼마나 안 있으면 고난의 시간이 지나가니 기쁨 주일의 의미를 알고 전해주었습니다.

작은아들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기입니다. 회개의 시기, 회개한 사람의 기쁨입니다. 치과에 가는 것은 이가 완성되어 남과 같이 딱딱한 것, 질긴 것, 꼭꼭 씹을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희망을 기다리며 참고 견디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사순절의 기쁨은 앞으로 오실 주님이 아니라 지금 회개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작은아들의 기쁨은 고통 중에 아버지를 만난 기쁨입니다.

요한 15,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우리는 주님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한 15,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며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 때 참 기쁨이 있고 기쁨이 넘치는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 날 자선, 기도, 절제의 삶을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며 주님의 부활 날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회개한 사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 안에 기쁨이 충만할 것입니다.

사순 2주 주님의 변모 축일이나, 오늘 기쁨 주일이나 믿는 사람들의 희망을 보고 기쁨을 깨닫게 해주는 날입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날이 닥쳐와도 죽음과 같은 고통이 닥쳐와도 주님과 함께 있는한 희망 있어 기쁨과 평화가 믿는 사람들의 것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고통스러운 치과에 이가 완성될 날을 기다리며 기쁘게 고난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이 우리의 짐을 지어주시는 주님에게 희망을 두고 기뻐 용약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