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든다. <마태 1, 18-24>

오늘 복음에 요셉은 세상에 가장 기찬 일을 보고 호들갑을 떨지 않고 침묵으로 인류 구원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조그만 일도 먼저 보고 알게 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이리저리 소문을 냅니다. 그래서 잘되어 가는 일도 망치게 되며 이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요사이 SNS를 통해 전해지는 소문은 별거 아닌 일도 큰일로 만들어 이러니저러니 하며 일을 크게 만들어 감당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너에게만 말을 한다고 하면서 비밀스러운 일을 폭로하여 말로써 말을 만들어 자기나 상대를 거북하게 만들고 인간관계가 뒤틀려 원수가 되거나 이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침묵은 금이다.” 우리는 할 말이 있어도 5분 생각하고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니면 말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법도 배우면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자기는 제법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말 저런 말을 함부로 하면 옆에 친구가 없고 친구가 떠나게 됩니다.

기도도 빈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 침묵의 기도가 더 효과적입니다. 침묵은 아무리 큰 분노도 소멸시키고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은 작은 일도 큰일로 만들고 분노에 분노를 낳아 핵폭탄보다 더 큰 싸움이 됩니다. 시위도 소리소리 지르며 요란하게 하는 것보다 침묵시위가 더 무섭고 짖는 개보다 짖지 않는 개가 더 무섭습니다.

성경은 요셉의 존재가 있지만, 요셉의 기록된 말은 없어도 그 존재의 중요성은 오늘 복음과 다른 여러 곳에도 보입니다. 의인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입니다.

묵묵히 자기 일을 다하신 요셉과 같이 우리도 침묵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의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저는 아침 일찍 고성, 마산, 부산, 양산, 대구 수녀원을 방문하여 성탄 선물 전달자로 먼 길을 다녀와야 합니다. 각각 자기 있는 곳에서 묵묵히 수도 생활하는 동반자들을 만나는 기쁨 안고 행복의 전달자 산타클로스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