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결실 <루카 8, 4-15>

씨가 땅에 떨어지면 성장과 결실을 보아야 함은 자연법칙이며 하느님의 법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씨앗이 땅에 떨어져도 성장하지 못하고 결실도 내지 못하는 일은 자연과 하느님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실을 보고 사람 구실을 하며 사는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씨가 땅에 심어져 성장하려면 좋은 땅이 있어야 하듯이 사람이 태어나서 제대로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 보려면 출생 전에 어떤 바탕을 가지고 있는가가 출생 후에 성장과 결실을 보고 살게 됩니다.

어버이는 한 사람의 출생의 바탕입니다. 좋은 교수의 자녀는 더 좋은 교수로 성장하고 좋은 가문의 잘 받은 교육을 통해서 좋은 결실을 보게 됩니다.

한 생명의 성장과 교육은 어머니 태안에서부터입니다.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가짐, 생활 태도, 말과 행동이 태동하는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집안 분위기, 사랑과 진실의 분위기 등. 부부가 서로 불목으로 갈등 속에 살면 태 안의 어린 생명도 갈등을 느끼고 불안을 느끼며 꿈틀거립니다.

이런 분위기 안에서 태어난 생명은 바르게 성장하지도 못하고 사람답게 결실을 내지 못합니다.

교회나 수도 공동체도 좋은 결실을 보는 바탕입니다. 새로운 예비자, 영세자가 제대로 신앙을 갖고 올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하려면 본당 분위가 그리스도적이고 사랑과 진실이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세력 다툼이나 하고 남을 헐뜯고 불평불만만 하면 신앙이 그들 안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좋은 결실을 보지 못합니다.

수도 공동체도 지원자나 청원자들을 제대로 성장시키고, 좋은 결실을 보게 양성하려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사랑의 수도원 체험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좋은 땅은 미리 준비하는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것같이 새 씨앗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법, 자연의 법을 따라 준비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