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은 것과 땅에 심은 것 <루카 6, 43-49>

하늘은 하늘의 열매를 맺고 땅은 땅의 열매를 맺습니다. 하늘의 열매는 변하지도 않고 영원히 보존되는 것이지만 땅의 열매는 시간이 지나 열매가 썩거나 없어집니다.

나는 한 그루의 나무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사랑 나무를 한 그루만 심어도 그 열매는 수천 가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열매를 맺게 해주십니다. 진실, 선, 아름다움, 신뢰와 희망, 사랑입니다.

땅에 심은 나무는 거짓, 악, 취하고, 배신, 절망, 미움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태양의 빛이 비치지 않는 곳의 나무는 벌레가 나무를 좀먹고, 빛이 없는 나무는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합니다.

하늘을 모르고 땅만 아는 사람은 먹으면 죽는 열매를 먹게 됩니다.

이기심이 가득한 나무에서 맺는 열매는 위선, 배신, 미움의 열매를 맺고 욕망으로 가득한 나무에서는 폭력, 사기, 부정의 열매를 먹는 사람은 자신도 죽고 남도 죽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의 비유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합니다. 좋은 나무는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뜻 안에 있고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사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아침 미사 때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하나 되어 사는 삶이 하느님의 영예와 영광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저는 순교자의 달, 멀리는 해방 후 이북에서 선교하시고 주님을 섬기던 우리 선배 수사 신부님들이 공산 치하에서 하늘을 믿고 김일성을 믿지 않는다고 박해를 받고 순교했습니다. 이들이 세상에서 열매를 우리 안에 맺고 살아 있는 우리가 순교 정신으로 하느님의 일을 열심히 하여 많은 하늘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도록 기도합니다. 다른 종교나 공산당에 의해 박해를 받는 이들을 더 마음에 새기고 자유스러운 믿음 안에 살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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