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한계가 없다.

오늘 복음에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셨지만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배부른 사람이나 배고픈 사람이나, 어떤 외적 조건에 따라서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이 그 깊이, 넓이, 높고 낮은 이 없는 것같이 어떤 조건에 따라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어떤 것에도 매여있지 않은 사람에게 한없이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것입니다.

행복의 근원은 주님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주와 그 반대편을 다스리시는 분이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다 다스리는 분이십니다. 시작이며 마침이셔서 존재하는 모든 것에 근본이십니다.

나는 너 없이는 사랑이 성립되지 못하듯이 주님이 아니시면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것은 하느님의 나라가 그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시며 굶주리는 사람은 배부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수도원을 찾아 기도하면서 "신부님 여기 오니 평화와 행복을 느낍니다." 이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사람은 영원과 무한의 세계 안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와 일 가운데 자기 욕심은 없고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계 없는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처지에 있든지 주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살아야 합니다. 어머니 손을 잡고 길을 걷는 어린이는 마냥 행복에 겨워 깡충깡충 뛰며 어머니를 따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수도원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주님과 함께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롭게 느낍니다.

휴가 동안 수도원 기도 시간에 맞추어 기도하면서 주님을 믿고 따르는 형제가 없어도 주님과 함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게 지내다 돌아 왔지만 형제들과 오순도순 기도하는 시간이 좋은 것은 더 가난하고, 더 단순하고, 욕심 없는 시간이 지속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는 모두가 한계 없는 행복을 누리도록 기도합니다. 지난 요한 2세 교황님이 임종하시면서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 하십시오." 하고 떠나시는 모습을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