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 <루카 5, 33-39>

사람은 때와 장소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치매 환자는 지금이 어는 때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분간 못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 단식에 대하여 바리사이와 예수님과의 대결은 분별력 없는 사람과 분별력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혼인 잔치에 온 사람과 오지않은 사람, 새것과 헌것의 분별과 새 포도주와 묵은 포도주와의 분별을 바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잘못은 분별력이 부족함에서 일어납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아십니까?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생각은 어떤 생각을 하든지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말과 행동은 때와 장소를 잘 분간해야 합니다. 시간은 움직임을 측정하는 것으로 세월은 지나가며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번 놓친 시간은 되찾을 수 없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 시간 그때를 잘 분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장소는 내가 있어야 할 장소가 있고, 있어야 할 장소에 내가 현존해야 합니다. 수도자나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면 분별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수도원은 정주 서원을 통해 있어야 할 곳에 있겠다고 서약하고 어디로 떠나려면 장상의 허락을 받고 떠나야 합니다. 있어야 할 시간에 있지 못하면 약간의 책벌이 있어 잘못을 보속하기도 합니다.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어떤 직책을 맡기면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분별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가는 사람이 속도와 길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과속을 하거나 신호등과 차선을 바로 가지 않으면 사고가 납니다. 마치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으면 부대가 터뜨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구세주 메시아가 오심으로 구약의 모든 관습이나 지나간 일들은 변화되어야 합니다. 시간에 따라 아침과 저녁이 있듯이,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과 지는 시간이 있듯이 변화된 환경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시간에 대하여는 게으름이나 나태,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하고 장소에 대한 분별력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분명한 소명감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주님 저부터 분별력을 주시어 모든 일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임하고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 나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