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낚는 어부 <루카 5, 1-11>

고기를 낚는 것과 낚인 고기에 대해 묵상을 했습니다. 사람 낚는 어부로 선택된 사목자들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잡을 고기가 없어서 못 잡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연근해는 적조 현상으로 고기가 없고 민물고기도 낙동강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낙동강 기슭에서 고기잡이하는 어부들이 낙동강 하굿둑, 각 곳에 보로 인하여 고기가 죽거나 줄어들어 생계에 위협을 받으니 대책을 세워 달라는 항의 농성을 보았습니다. 요사이는 사람 낚는 어부는 있는 것 같은데 환경이 나쁘거나 사목 방법이 성숙하지 못하여 사람이 낚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그레고리오 성인은 영국 선교의 개척자이시며 선교적 사명을 잘 이끄신 분입니다. 오늘 시대적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체제나 방법이 아니고는 이런 환경 안에서는 어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속화의 물결이 세차게 불어오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이 시대에 영적 삶을 산다는 것은 어렵고 그 물결 속에 있는 이들을 구원하기에는 주님과 하나 된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어부 자신부터 사고방식이나 의식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 시몬과 같은 낡은 방법으로는 밤새워 고생해도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의식의 전환을 주님이 알려주시어 많은 고기를 잡은 것같이 보수적 사고방식, 습관적 사고방식, 전통적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하느님께 새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사목자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넣어야 는 것같이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바티칸 2차 공의회의 결정을 50년 전에 받고도 아직도 무엇이 교회의 새로운 길인지를 모르고 살면 사람을 주님 앞에 모을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교회 즉, 찬미와 감사의 교회 안에서 전례 생활의 적극적 참례와 그 은혜를 알고 세상의 복음화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난과 고통 속에 사는 이들 안에 살고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통하여 참다운 주님의 일꾼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