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이유 <루카 4, 38-44>

사람은 각자 자기 운명을 타고나는 것처럼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주님은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주님의 존재 이유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병들고, 외롭고, 죄에 시달리고, 악마의 유혹에 시달리고,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모습에서 악마까지도 주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나는 왜 이렇게 살게 되었는가?' 물어보면 주님의 사명을 이행하려고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이보다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인데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주님은 "충분하다. 지금 눈앞에 일어나는 일을 더 섬세하게 살피고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찾아오는 상담자들에게 주님의 말로 위로하고 주님의 손으로 안수하는 순간 저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아침이면 성당에 들어가 성체조배하고 파킨슨 환자인 독일 수사님을 찾아 손을 잡고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총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오늘 아침에는 당신의 어깨에 안수를 부탁하는 말을 듣고 어깨에 안수하니 손을 합장하고 "감사합니다." 하기에 자리에 앉으면서 '주님 저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도 있었네요.' 생각하면서 존재감을 가졌습니다.

사람은 큰일을 해서만 아니라 자기 주위에 작은 일 안에도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시몬의 장모 열을 가시고 병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주시는 모습에서 마귀도 감탄하여 고백 아닌 고백을 하였습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너로 보고 사랑하고 너를 나를 보고 사랑하듯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의 존재 이유를 드러내기 위해 주님과 하나 되어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