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 수 없는 것 <마태 25, 1-13>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어야 하는 나눔의 정신에 비하면 오늘 복음에 지혜로운 처녀들이 모자라는 미련한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주지 않고 모자라는 기름을 보충하는 방법만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러나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권력, 재력, 명예는 서로 나누어 가지고 이웃이 부족한 것도 보충해줄 수 있지만 나눌 수 없는 것은 각자의 인품이며, 덕성스러움이며, 성품입니다.

나눌 수 없는 것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기차 시간에 늦게 온 사람에게 빨리 온 사람이 시간을 나누어 주어도 기차가 제시간에 떠나버리면 기차를 탈 수 없습니다. 시간은 제때가 있어 그 시간에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시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 얻은 것을 뒤쫓아가서 시간을 앞당길 수 없듯이 가장 필요한 시간에 준비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씨앗을 심을 때가 있고 거두어들일 때가 있듯이 놓친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없습니다.

미련한 사람은 시간이 지난 다음 "걸, 걸" 하다가 실패하고 맙니다. 조금 일찍 일어날 걸, 젊어서 공부할 걸, 있을 때 잘해줄 걸, 건강할 때 건강에 힘쓸 걸, 이같이 "걸, 걸" 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해야 할 일을 제시간에 실천해야 합니다.

나는 공부하는 시간 공부를 했고, 기도하는 시간 기도를 했고, 사랑하는 시간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할 일을 하고 살아가야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할 일을 자신이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