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삶 <마태 24, 42-54>

밤에 잠을 자는 이유는 내일 새날 힘있게 일어나고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준비 없이 하루를 맞이하는 사람은 새날이 새날답지 못합니다. "깨어 있어라! 준비된 삶을 살아라." 같은 말입니다. 준비 없이 시험을 치르는 사람은 답안지를 받고 당황하고, 노년을 준비 없이 맞이하는 사람은 고달픈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이는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 재산을 낭비하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오늘이 중요한 것은 내일을 위한 것입니다. 수도원 생활도 강론이나 찾아오는 상담자나 준비 없이 자리에 있으면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준비 중에 가장 중요한 준비는 시간을 잘 맞추는 것입니다. 제때에 일어나고 제때에 자고 정한 시간에 참례하는 것입니다. 시간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준비 없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기도시간 공동체의 규정에 맞는 시간을 잘 지키기 위하여 예비 종이 울립니다.

신학교에 처음 입학 후 아침에 종을 치면 모두 기상 하라는. <공동 방에 30~40명 취침을 함> 누구든지 "주여 강복하소서." 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기상합니다.

둘째는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입니다. 깨어 있어도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성당에 있어야 할 사람이 침방에 있거나 마당에 있든지, 기도하고 침묵을 지켜야 할 사람이 식당에서 노래와 춤을 추고 있다면 깨어 있어도 깨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마음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어도 마음이 다른 것을 향하여 있다면 눈은 뜨고 있어도 잠을 자는 사람만 못합니다.

"이 백성이 마음이 헷갈린 백성이다." 마음이 주님을 향하여 있으면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일은 20년, 30년 수도원에 살다가 다른 길을 가는 사람. 분명히 사는 동안 깨어있지 못하고 매일 매일 수도자의 삶을 준비 없이 산 결과라고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깨어 기도하고 일을 하면서 준비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