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이 없는 삶 <요한 6, 60-69>

주님을 떠나는 사람은 그 시대뿐 아니라 오늘 이 시대에도 있으며 어떤 이는 겨우 붙어 있거나 마지못해 있거나 자기 편리를 보기 위해 떠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와 같이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확신을 하고 교회 공동체에 머물러 사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봅니다.

세례성사 때 "나는 믿나이다." 이 성사가 영원한 생명임을 믿는다고 해놓고 믿음은 현실 세상에서 손해 보고, 따라 살기에 힘이 들어 주님을 떠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떠나는 것은 원래 마음이 없고 사랑이 없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떠남은 믿음뿐 아니라 친구 사이, 공동체에 안에서 심지어 혈육이라도 서로 떠나면서 “이 말은 듣기에 거북하다.” 하는 것같이 "함께 살기는 너무나 힘들다. 이해할 수 없다. 사랑이 없다." 하면서 이별하고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을 주고 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말을 나누고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모면 마음 한구석이 빈 것 같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수도원 삶이 힘이 들고 어렵다고 하지만 한번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으면 수도원이 나의 생명 공동체로 알고 살지 못하는 사람은 주님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에서입니다. 시편 3장 “주여 나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이 이라 많으오니까? 나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하오이다. 숱한 사람들이 나를 들어 말하기를 저의 구원은 주님 안에 없다고 하나이다.” 그래도 주님이 나의 희망, 기쁨, 생명이시니 주님의 집에 머물러 살고 형제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랑하는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너와 나의 사랑의 관계 속에 서로 떠나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