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 수 없는 초대 <마태 22, 1-14>

하느님의 초대장 중에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주님의 품으로 초대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의 초대에 응하지 않은 사람과 응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말씀하십니다.

응하지 않은 사람은 부자로서 무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응하는 사람은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어제 부산 올리베타노 수녀원 종신 서원식에 참석하였습니다. 4명의 동정녀가 주님의 초대장에 응답하는 모습에서, 몸과 마음을 비우고 “네” 대답하는 소리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전경이 있을까?' 느끼며 그들의 오늘 응답이 영원히 지속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내 마음속에는 가끔 시간을 보며 이 시간은 주님이 저를 초대하는 또 다른 시간이 있는데 저녁 6시 저녁기도, 7시 공동체 식사시간을 생각하고 동시에 '주님의 초대에 다 응하지 못하는 일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나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 하느님의 초대로 생명을 지니고 살게 되었습니다. 내가 세상에 생명을 지니고 사는 것은 거절할 수 없으며 죽음도 거절할 수 없는 초대입니다.

그런데 오늘 어느 영국의 70대 간호사가 늙은 것이 싫어서 아니, 자신의 늙음을 보여주기 싫어서 평생 늙은 사람들을 간호하던 분이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분은 하느님이 이 세상에 살도록 초대한 것을 자기 체면, 자기만족을 위해 거절할 수 없는 초대를 거절하였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살고 죽음을 맞이하도록 초대된 사람은 가난한 마음으로 응답하며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사는 것입니다.

아침 해가 뜨면서 시작하는 날은 받아들이고, 새날 새 아침을 기쁘고 즐겁게 맞이하여 오늘을 잘 살고 행복한 날이 되어야 합니다. 거절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거절하는 사람은 주님과 상관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둠 속으로 내던져져서 버리게 됩니다.

매 순간 저를 부르시는 초대에 성실하게 응답하며 오늘을 성실하게 충실하게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