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서 계신 곳 <루카 1, 39-56>

주님은 권력과 재력과 명예가 있는 곳에 서 계시지 않고 무력과 가난과 수치심 있는 곳에 현존하십니다. 오늘 전능하신 주님은 권능의 팔로 교만한 자 흩으시고, 통치자를 끌어내시고, 부요한 자 빈손으로 내치시고, 비천한 자 들어 높이시고, 굶주린 이들 배 불리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사람, 주님을 전한다는 사람은 주님을 따라 무력하고, 가난하고, 죄로 인하여 명예가 땅에 떨어진 이들과 함께 현존하십니다.

내가 믿는 주님은 힘으로 약한 자를 돌보시고 당신의 부로 가난한 자를 부하게 하시고 이름 없는 사람은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약한 자를 돌보는 것은 세속적 권력을 가지고 돌보는 것이 아니라 힘 없는 이와 함께 함으로 그들의 힘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권력을 본받아 세상이 다스리는 것처럼 다스리려고 하면 세상의 권력에 편승하는 것이 됩니다.

역사 안의 십자군 운동은 교회 역사를 부끄럽게 합니다.

교회는 재산을 가지고 가난한 이를 도우려고 하면 교회는 부자가 되고 자본주의를 따라야 하지만 교회는 나눔을 전제로 하며 서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서로 돕는 정신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태석 신부를 빙자하여 모금하면서 비리를 저지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가난한 이와 함께 가난한 이 안에 함께 살아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존경과 사랑받는 것을 자랑하며 구원의 길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없어도 자기 자랑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대우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교회의 외적 모습은 너무나 추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으로 끌려가는 모습에서 비천한 몸을 지닌 사람들이 위로받고 힘을 받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은 핵폭탄을 들고 약자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빈손으로 서 계시고, 주님은 은행 창고 열쇠를 가지고 서 계시지 않고 빈손으로 계시며, 주님은 금관을 쓰고 머리를 흔들며 서 계시지 않고 가시관을 쓰고 서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오늘 마리아의 노래같이 혁명적 자세로 세상에 현존하시어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으시며 조롱을 받으시며 십자가에 돌아가셨기에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형상 앞에 저를 함께 있게 하시고, 주님을 따라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은 마리아의 겸손, 가난, 숨어 계신 분으로 당연한 하느님의 섭리였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