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불통 <마태 16, 15-20>

인간은 서로 자기를 알리고 타인을 아는 것으로 올바른 친교가 이루어집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계명도 소통이 잘 되어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죄로 인하여 불통이 될 때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교회의 말도 듣지 않으면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소통할 수 없는 상태가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 가운데 주님의 현존을 말씀하시면서 서로 사랑하는 소통의 삶을 살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코로 숨을 쉬면서 숨 막힌 삶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세계 최초의 시청각 사제와 우리나라 최초의 청각 사제의 만남 속에 서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촉각으로 대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보고, 듣고, 말하고, 오관으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려줄 수 있으면서 불통의 삶을 사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막고, 마음마저 열지 않고 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어린이와 같이 되라." 자기 생각에 빠져 있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하고 속에 암과 같은 병을 앓고 있으면 소통해야 할 사람들이 불통이 됩니다.

어느 날 상담자가 어려서 깊은 상처를 받아 그 상처 때문에 가장 가까이해야 할 사람과 통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며 안타까워하였습니다.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복수심이 자기 안에 자라고 있으면 불통으로 서로가 불편하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사회는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유는 본 것이 많고 들은 것이 많고 많은 말을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말의 힘은 칼보다도 힘이 있어 모로코 속담에 “말로 입은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라는 말은 소통을 방해하는 것은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말이 말을 만들어서 생긴 결과로 불통이 된다는 말입니다. 어린이는 서로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이 잘되고 짐승도 서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불통을 한탄해 봅니다.

오늘 저는 가난한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기도의 삶을 통하여 하나가 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