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 표현인 눈물 <요한 20, 1-2. 11-18>

눈물은 사람만이 가진 감정 감성을 표현함으로써 가장 인간다운 면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신 증거로 자주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인정이 없는 사람은 울어줄 줄 모르는 사람이며 눈물이 없는 사람을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돌 심장을 가진 사람과 살 심장을 가진 사람과의 차이는 눈물도 웃음도 없는 사람입니다.

오늘 주님의 돌아가심을 슬퍼하고 무덤이라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막달레나 성녀의 주님 사랑은 우리에게도 요구되는 것입니다.

가끔 수도자는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덤덤하게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감정의 표현이 없는 냉혈 동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면 비인간적 삶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어머니이신 성녀 모니카의 죽음 앞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하느님이 눈물을 만들어 주신 이유가 이런 때 울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저는 어제 속 눈물을 흘리며 수도원을 떠난 형제를 생각하였습니다. 아침 기도 자주 빠지고, 저녁 시간 일이 힘들다고 공동행사에 빠지던 그 형제가 미운 정 고운 정 다 주고 이제 기도 시간, 밥 먹는 시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그러나 무덤을 찾아간 성녀같이 그의 떠난 뒤를 향하여 기도합니다.

기도 지향은 다시 일 년 후 살아 돌아와 함께 이 여정이 끝나는 날까지 서원한 대로 살기를 기도하고, 주님이 원하시지 않으면 어디서든지 행복하고 기쁨의 날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처럼 살아 돌아오기를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눈물은 슬픔만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 있습니다. 잊은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잃었던 것을 다시 찾았을 때, 피땀 흘려 일하며 성과를 거두었을 때, 자기 잘못을 깨닫고 주님에게 돌아갔을 때, 이런 눈물은 진주 같은 눈물입니다. 슬픔으로 눈물을 흘리면 피눈물이 되지만 기쁨으로 눈물을 흘리면 옥 구슬 되어 방울져 흐릅니다.

저는 오늘 누구나 눈물을 흘리되 옥구슬 같은 눈물만 흘리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으로 흘리는 눈물을 저는 옥구슬 같은 눈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