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게 하소서 <마태 8, 1-4>

잘못된 것이 좋아져야 하는 것은 비단 병뿐만이 아닙니다. 병든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 병이 나아 편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 나환자는 깨끗해지기를 바라면서 병이 낫습니다. 병원에 가면 환자들이 병을 낫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여 낫게 하소서." 주님께 청하면서 병문안을 하고 병원을 나오면서 기도하지만, 이 세상 사회적 병은 걱정만 하지 참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 몸만이 병들면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병이 들어 힘든 것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병은 나쁜 바이러스가 몸에 접촉하여 발생하듯이 너와 나의 관계도 나쁜 것들이 작용하여 서로 고통을 주는 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나는 너하고는 아무런 관계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사는 사람, 서로 등을 돌리며 떨어져 살려는 사람. 병은 환경이 만들어 내듯이 공동체 분위기가 나빠지면 갈등과 싸움으로 번지고 공동체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사람의 일은 사람 힘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나환자가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겸손한 간청을 “하고자 하시면” 이라고 하였듯이 저도 오늘 "주님! 하고자 하시면, 오늘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병적 현실을 치유시켜 주시고 자유롭게 살게 하소서."하고 기도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 욕심은 좀 더 사람들이 자신을 알고, 성장을 위해 자기 일을 알아서 해결할 수 있다면 억지로 살지 말고, 기쁨과 행복을 갈망하며, 스스로 자기 일을 하도록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앞에 일어난 일은 하나도 빼지 않고 해결하셨듯이 "주님,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는 병적인 일들을 낫게 해주십시오. 간절히 청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