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사랑이신 주님 <마르코 14, 12-16. 22-26>

오늘은 하느님께서 주님이신 성자 예수님을 통하여 사랑과 생명을 주심을 경축하는 성체 성혈 축일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너 죽고 나 죽는 삶을 살거나 나 살고 너 죽이는 삶을 사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 죽어 너 살리는 삶을 사시고 결국은 하느님은 죽고 사람을 살리는 삶을 증명해주시러 매일 미사에 성체성사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해주십니다.

주님이 이웃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시고, 몸소 이 말을 실천하시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성체성사를 세워 사랑과 생명의 삶을 사는 것이 참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삶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세 아이를 둔 한 부부가 바다 여행을 떠나 시원한 바다를 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갑자기 비바람과 파도가 쳐 배가 침몰할 위험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구명조끼는 하나밖에 남지 않아 둘 중에 한 사람은 죽고 사는 갈림길에 서 있었습니다.

누가 살아야 하겠습니까? 부인이 살아야 합니까? 남편이 살아야 합니까?

그런데 구명조끼는 남편이 입고 바다에 뛰어내렸고 부인은 배가 침몰하면서 죽었습니다. 살아난 남편은 일생 불편한 마음으로 살고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럽게 살았고 아이들도 살아 돌아온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나이 들어 죽게 되었는데 아이들에게 유언장을 보게 하였습니다.

유언장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껏 살아도 나 혼자 산 것이 아니라 너의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사실은 어머니가 죽을병에 걸려 마지막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불행한 일을 당하면서 어머니의 부탁을 지금껏 잘 지켜 너희가 잘 자랄 때까지 살아왔다. "나 대신 살아서 아이들 잘 키워주세요." 하면서 나를 보내주었다. 지금껏 나 혼자 산 것이 아니라 너의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떠나간다.

주님도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긴 것처럼 주님이 세운 하느님의 나라를 성체 성사 안에 세상 끝날까지 보존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사랑과 생명이 온 세상에 전해지도록 하시어 우리가 주님 안에 살게 한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주님처럼 완전히 내어주는 삶이며 이 삶을 위하여 수도승이 되고 봉헌자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아는 것만이 아니고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사람, 성체성사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같이 자비롭고,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공동체 안에 하나 되고 하느님이 서로 사랑으로 사랑 자체이신 것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여 성체 성사가 사랑과 생명이신 것같이 움직이는 성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