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은 없다 <마르코 12, 1-12>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받은 것이고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증거는 죽음을 내 것이라고 가져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내 생명, 내 능력, 가진 것 모든 것은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주어진 것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소작인이 주인에게 돌려드려야 할 소출의 얼마를 내놓지 않으려고 소출의 얼마를 받으러 온 종을 때리고 상처를 입히고 죽이고 마지막에 아들을 보내니 상속자란 이유로 죽이고 세상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 양 욕심을 내면 모두 빼앗기고 비참하게 됩니다.

내 것은 없지만 가진 바를 사람들과 나누면서 사는 것이 주신 분의 뜻입니다. 우리는 건강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하고 섬기라고 건강을 주신 것입니다. 나를 살게 하시는 것은 목숨 바쳐 사랑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시간도 생활의 공간도 하느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시간을 사용하고 공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시간을 표시하는 24시간, 아침 낮 저녁 시간보다 시간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주신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이고 공간도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공간 활용을 잘하는 것입니다.

이기심으로 자신을 다스리지 말고 이타심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삶입니다. 양보할 일이 있으면 양보하고 남을 배려할 일이 있으면 배려하고 자기 것이라고 모두 차지하려고 하지 말고 덜 챙기고 자기주장만 앞세우지 말고 남의 입장도 생각하면서 주고받아야 합니다. 내 것이란 아무것도 없으니 모두가 주신 주인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개 들고 살지 말고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살고 억세게 살지 말고 부드럽게 사는 것이 받은 것을 잘 보존하고 서로 평화와 기쁨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오 리 가자는 사람에게 십 리를 가주고 오른쪽 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쪽 뺨마저 내주는 사람은 모퉁이 돌이 머릿돌이 되는 것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오늘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내 것이 아닌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어주고 나누어 주고 돌려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