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 원천 <마르코 11, 27-33>

권위는 직책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능력에서 오는 것도 아닙니다. 요한의 세례는 하늘에서부터 왔듯이 주님의 권위도 하늘에서부터 왔습니다.

하늘에서부터 왔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 권위가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권위의 원천은 세상의 권력이나 힘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이는 재력이 권위라고 생각하고, 세상의 인기나 매력이라고 생각하여 착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힘으로 지혜를 얻고 인간적 방법을 다하면서 권위를 찾으려고 하면 수석 사제들과 유럽학자들처럼 권위의 원천을 찾아 얻지 못하고, 권위의 원천을 말하지 않으신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하늘의 뜻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율법의 완성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사랑입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권위를 우리에 대한 사랑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종교적 삶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고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도록 하는 것이라면 그 원천은 사랑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말과 행위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사랑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창조의 시작이나 마침이나 사랑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마칩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세상을 극진히 사랑한 나머지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시어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으로 사랑을 보여주시고 당신의 부활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루르드의 성녀 벨라뎃다가 교회와 장상들이 기적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 교회가 정식으로 인정하였어도 성녀가 입회한 수녀원 원장 수녀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어느 날 마루 청소를 하는 벨라뎃다 성녀의 무릎에 난 상처를 보고야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 인정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은 희생을 포함합니다. 주님의 권위가 인정받게 된 것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참 구원의 힘이라고 인정받으려면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고 자기희생을 하는가가 문제이고 어떤 사람이 진실하고 신뢰심이 있는 사람인지를 알려면 얼마나 사랑을 실천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교회가 교회답게 세상에 현존하기 위하여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면서 교회의 권위를 증명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