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고백 <요한 21, 15-19>

인간은 한번 굳게 약속한 바를 약함 때문에 어기는 반복된 삶을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에 베드로 사도는 세 번이나 "너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는 말씀에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이 아십니다.” 하시며 겸손과 자신을 내주는 사랑을 고백합니다. 저도 주님이 이런 물음을 주셨으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서원뿐 아니라 아침마다 "주님! 죽는 한이 있어도 주님을 따르고 주님을 사랑하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주님의 뜻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미움도 없이 살겠다고 하지만 미움을 주는 사람을 보면 미워하고, 욕심을 버리고 가난하게 살겠다고 하지만 가난하지 못하고 내 욕심을 찾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의 진실한 고백은 이미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배반한 것으로 시작됩니다. 저도 내 잘못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주님 사랑할 힘을 주세요!"하고 청하고자 합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참 성공을 거두는 사람이 많이 있듯이 주님의 사랑을 완성하여 실천에 옮기는 삶을 살기 위하여 뉘우치고 뉘우치어 진실한 고백을 하도록 앞으로 나가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지난날의 잘못에 매이지 않고 용감하게 "예수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부족한 사랑을 도와주세요."하는 고백을 합시다.

어느 날 주님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살겠다고 결심하고도 나의 어깨에 놓인 십자가를 벗어 놓으려는 나를 보게 되지만 즉시 다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게 되기를 10년, 지고 따르는 길이 60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또 잘못해도 실망하지 않고 죽는 순간까지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를 따르렵니다.

진실한 고백은 뉘우침 뒤에 따르는 고백입니다. 그저 내가 열심해서 따르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약점투성이지만 그 약점까지 용서해주시는 주님의 자비심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면서 항상 사랑을 고백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