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완성 <요한 13, 1-15>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일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됨으로써 사랑의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시고 교회가 교회로써 활동하도록 힘의 원천인 성사생활의 재료를 축성하고 온갖 성사를 통하여 교회가 이 세상에 지속해서 남아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율법을 사랑으로 완성하신 주님은 말로서가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주심으로 오늘의 최후 만찬은 십자가의 죽음에까지 이릅니다. 주님의 위대하심은 십자가의 저항으로 악의 무리를 능가하고 그들이 올 수 없는 길을 가셨습니다. 우리는 불의에 저항하고 악의 세력을 몰아내어야 합니다. 주님의 저항 방법은 불의를 향해 돌팔매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불의가 십자가 밑에 굴복하게 하시고 흩어진 사탄 무리를 십자가 밑에 모이게 하시는 것입니다.

최후 만찬 후 주님은 악당들에게 끌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어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에 전 우주를 초대하셨습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어 주시는 것으로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오늘 저녁 최후의 만찬인 주님의 제사는 구약의 동물을 바치는 십자가상의 제사와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어 주시는 성찬 제사와의 일치에 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것이 사명입니다. 그 사명을 완성하시려고 만찬석에서 "이는 네 몸이다. 받아먹어라. 이는 내 피다. 받아 마시라." 이 말씀으로 당신의 전 생명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완성은 몸과 피를 전부 나누어 주시려고 십자가상에서 이루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완전한 사랑을 실천하려면 자기 가진 바를 나누며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삶이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완수하는 방법은 말로써만 아니고 실질적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자기를 나누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고, 우월감을 버리고, 남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판단하고, 절망에 빠지지 않고, 지난날에 얽매이지 않고, 부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떤 이가 "나는 할 일이 너무나 많아 피곤하여 기도 시간에 참례 못 하는 나태한 기도생활을 한다."고 하기에 "아니요. 주님은 어디나 계시다는 것을 믿습니까?"  "예" "그러면 당신의 침대 위에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 여기 계시어 저와 함께 쉬시지 않겠습니까? 하며 주님과 함께 침대에 위에서 주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실 것입니다."라고 하며, 규정에 맞는 일만이 주님의 일이 아니라고 일러 주어 마음의 평화를 심어 주었습니다.

사랑이 나에게 무엇인가? 사랑을 완전하게 실천하며 살고 있는지를 반성하며 오늘 전례에 참석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