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자 <요한 7, 1-2. 10, 25-30>

"너만 없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인데 네가 방해꾼이다." 그래서 퇴출도 시키고 존재 자체를 없이 하려고 하거나 자리에서 내쫓아 버립니다. 어떤 경우는 정의롭고 합당하지만 어떤 경우는 부당하고 불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제거함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주님을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었지만 “때가 오지 않아서”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때가 차서 주님은 그들의 손에 죽게 되고 세상에서 퇴출했지만, 주님은 다시 살아 세상의 힘 있는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권이나 공동체도 버린 돌이 주춧돌이 되듯이 버린 사람이 가장 윗자리에 앉기도 합니다. 버리는 것보다 더 귀한 보물이 되도록 취하고 잘 보존하는 것이 올바른 사회를 위하여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유대인이 역사 안에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여 예수님 중심으로 역사가 진행되었으면 다른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도 또 다른 때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퇴출자에 대한 근본적 자세와 대책에 대하여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한 목적을 향하여 한 공동체에 속하여 있으면 죽는 순간까지 함께 가야 합니다. 본인도 함께 가도록 자격을 갖추고 어떤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퇴출하려는 사람은 더 깊은 사랑과 진실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한번 사는 인생을 끝 날에 후회가 없어야 하고 모두가 공생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대 기업을 하루아침에 퇴출하는 정치 공동체는 마음에 들지 않고 복수심에서 일이 진행되면 그 사회는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요사이도 부정을 척결한다고 이 기업 저 기업을 바로 잡는다고 합니다. 빈대를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는 재난을 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가정도 그동안 돈 벌어 잘 살다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집에서 퇴출하여 노숙자가 되도록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손을 잘못 사용하였다고 자기 손을 잘라버리는 사람은 없으며, 길을 잘못 갔다고 발을 잘라버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속한 모든 공동체는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수도원에 살겠다고 들어온 사람은 여러 면에서 부족해도 한 가지는 잘할 수 있으니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생각해주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시어 사랑으로 이끌고 가시려고 십자가의 죽음을 마다치 않으시고 한 사람도 퇴출시키지 않습니다. 저는 나 같은 부족하고 모자라는 사람을 여기 수도자로 살게 하심은 주님의 은총임을 알고 영원에 이르기 까지 이끌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저는 오늘도 아무도 주님의 사랑에서 제외 되는 이 없이 영원한 하늘나라에 살 것을 확신하며 우리도 자기 범주에서 아무도 퇴출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