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청탁 <마태 7, 7-12.>

우리는 청탁이란 말은 부정적으로 사용합니다. 자격이 없는 아들을 좋은 학교에 들어가게 하려고 교장 선생님에게 청을 넣으려면 돈뭉치를 들고 가야 하고 안되는 일을 성사시키려면 담당 관청에 힘 있는 사람에게 부정한 방법으로 청탁합니다. 그 결과 부정 입학, 부정 입찰로 부실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아무 노력 없이 쉽게 무엇을 얻으려는 사람은 사회적 부조리를 만들어 혼란하게 합니다. 국가 고위직에 오르려는 사람들의 청문회를 보면 얼마나 부정적 행위가 보편적 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도 이런 부정적 행위로 구하는 사람은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덮어놓고 청하거나, 찾거나,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청하는 바를 깊이 생각하여 온전한 마음과 온전한 정신과 온전한 열정을 가지고 청해야 하며 자기 분수에 맞는 것을 청해야 합니다. 안 되는 일을 가지고 되도록 청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노력 없이 청하는 것이 아니고,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기적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살려는 사람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늦게 자고, 잠자리를 아무렇게나 하고 몸을 다스리지 않으면서 병 없고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청하면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이 됩니다.

건강은 자연으로부터 얻어 내야 합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몸을 움직이며 신경 계통을 자극해야 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사람은 평화를 위한 기도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마음이 편해지고 평화와 기쁨의 삶을 살게 됩니다.

원수와 화해하려고 하면서 자기 입장만 고집하면 아무리 원수를 용서한다고 해도 용서가 가능하지 않으며 화해는 불가능합니다.

성경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면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성독을 하면서 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청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시편 17, 35. 하느님은 “싸움을 위하여 내 손을 길들이시고, 청동 활을 당기라 팔을 익혀 주셨나이다.” 전쟁에 승리를 청하는 이는 손을 길들이고 활 솜씨를 익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준비 없는 기도로 빈말이나 형식적, 습관적, 기계적 기도가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