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봉헌되는 날 <루카 2, 22-40.>

주님의 봉헌 축일은 하느님이 하느님에게 봉헌되는 날이며 전 우주가 주님과 함께 봉헌되며 우리는 세례성사 때 이미 봉헌된 삶입니다. 수도자들에게는 봉헌 삶을 다시 상기시키며 봉헌한 대로 잘 살고 있는지 반성의 시간입니다. 사람의 봉헌은 삶 일부분이 아니라 삶 전체를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 되는 이치와 같이 완전한 일치는 상호 인격적 일치입니다. 즉 나와 너의 관계에서 내가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일치입니다.

한 자루의 초가 불이 모두 다 소멸하는 것과 같이 한 사람의 인격이 완전히 하느님 안에 소멸하여 자신은 없고 하느님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봉헌으로 온 인류가 하느님에게 봉헌되어 인류 구원되기 시작하였듯이 오늘 우리의 봉헌을 통하여 전체 우주가 봉헌되고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오늘 주님의 봉헌은 십자가의 봉헌 약속이며 완성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세례성사나 서원이나 모두가 완성의 길로 나가겠다는 약속입니다.

봉헌의 약속을 어기면 배신자 배반자가 되어 인류 구원은 늦어집니다. 우리는 주님 십자가의 봉헌으로 구원되어 암흑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기쁨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가 높이 들려 보는 이들의 희망이 되어야 하는데 그 역할은 바로 우리 봉헌자들의 삶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 한 사람이 봉헌생활을 바로 할 때 백 명의 사람이 구원되지만, 우리 한 사람이 봉헌생활을 바로 하지 못하면 백 명의 사람이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 책임이 얼마나 막중합니까? 잘못된 삶을 보완 수정으로 다시 찾아 잃어버린 기쁨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봉헌의 삶을 바로 알고 완전한 봉헌이 하느님이신 주님이 하느님에게 하듯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