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한 천사를 보내시어 지키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성서 안에 천사의 임무를 기록하고 보게 하심 같이 미카엘 대천사, 가브리엘 천사, 라파엘 천사, 그 외 천사는 각 사람에게 따라다니는 천사가 있는데 그 천사는 눈에 보이는 천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각자는 다른 이에게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아니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전에 원산 수녀원에서 경영하던 작은 학교가 있었는데 어렸을 때 저는 그 학교에 가서 교리도 배우고 그 학생들과 놀기도 했습니다. 그 학생들은 나이가 많은, 공부할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었습니다. 60년대 제가 구미 원평 성당 주임으로 있을 때 낮에 다른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없는데 성당 한쪽에 소복이 아이들이 놀고 있어 가까이 가서 너희는 왜 학교에 가지 않고 여기 놀고 있느냐고 하니 돈이 없어 중학교를 못 들어갔다고 하기에 즉시 천사적 생각이 떠올라서 호수천사 학교란 이름으로 야학을 시작하였습니다. 중학교 교과목을 가르치면서 3년간 가르쳐 졸업생을 냈는데 그때 자원 교사들이 천사역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천사가 되기도 하고 천사를 만나기도 합니다. 사랑하면서 천사가 되고 사랑받으면서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사회가 혼란하고 어지럽지만, 그 안에도 천사들이 살고 있어 희망이 있습니다.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하심 같이 천사들과 함께 있는 한 두려움은 없어집니다. 천사를 만나고 천사가 되어야 하느님의 보호 아래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봉사하고 서로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사는 한 천사의 존재는 믿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부산 수녀원 장례 미사에 가는데 함께 갈 사람이 없어도 천사가 함께 가주신다는 믿음으로 먼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가서 천사의 역할을 하며 죽은 이을 위해 기도하고 슬픔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려고 합니다. 천사의 역할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오늘 모두가 삶의 중심에 천사를 만나고 천사의 역할을 하시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