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봅시다. < 마태 18, 15-20.>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듣지도 않고 상대의 입장도 알아보지 않고 악으로 단정 지어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서로 상처를 입고 상처를 줍니다.

교황님의 방한이 내일로 다가왔는데 사람들은 자기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려고 합니다. 약한 이 가난한 이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 권력에 억압을 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무엇인가 해결사가 되기를 바라고 정치하는 교황을 이용하여 잘못을 면죄 받으려고 하고 교황님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혁명가이시다. 교황님은 약자의 편이다. 교황님 가까이 가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자랑거리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잘못한 형제에 대한 주님의 해결 방법은 먼저 조용히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판단하라고 하십니다. 듣지도 않고 짐작으로 몰아붙이는 말이나 행동은 오류를 만들어 냅니다.

공산당이라고 덮어놓고 미워하지 말고 자본주의라고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어도 가난한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공산주의의 이념은 서로 사랑하는데 공평하고 차별을 없이 하자는 것이고 자본주의는 가진 이, 능력이 있는 이가 가진 것을 나누어 가난한 이를 돕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에 기초를 두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 기쁜 소식이고 구원의 소식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서로 상대의 입장을 알아보고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친근감을 가지고 만나고 진실과 사랑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런 대화를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골수, 배타적 성격, 교만함 등입니다. 우리는 너를 알고 나를 알리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맺고 진정한 대화를 나눌 때 비로소 일치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살려는 사람은 너와 나의 관계가 자유롭고, 평화스럽고, 기쁨이 넘쳐야 합니다. 이 뜻은 거북한 관계가 아니고, 서로 견주고 투쟁의 관계가 아니고, 만나면 웃고 노래하며 행복해지는 관계입니다.

오늘 저는 서로의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을 피상적으로 주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진실하고 사랑이 넘치는 관계가 되기 위하여 들어주고 알아보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