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덮는 사람 <마태14, 1-12.>

세월호 사건은 많은 사람을 유치장에 넣고 그 원인을 국회에서 검증하려고 하나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자꾸만 사건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검찰의 능력 부족인지 죄를 덮으려는 사람들이 더 약은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죄를 덮으려 해도 역사는 모든 것을 드러나게 합니다. 오늘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임으로 자기 죄를 덮으려 하였지만,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이 모두 드러나고 세상 끝날까지 그의 죄는 덮어지지 않고 더 드러날 것입니다. 대전의 오래전 오대양 집단 살인, 자살 사건도 더 깊이 파헤치면 그 면모가 드러납니다.

요사이 청문회가 올라가려는 사람을 모질게 끌어내리는 것 같지만, 그도 자기 죄를 덮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더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병언도 죄를 지었으면 법 앞에 나와서 죗값을 치르고 자유스럽게 살았어야 하는데 죄를 덮으려고 도망 다니다가 결국 더 부끄러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헤로데도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회두하였으면 자기도 남도 다 살 것인데 죄를 감추려다 더 큰 불행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 개인의 삶도 자기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고백하고 자기 잘못을 뉘우치며 살아야 할 것을 감추고 덮어 버리려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덮으면 덮을수록 죄가 더 크게 됩니다.

덮으면 그 안에서 더 부패하고 드러내면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쉽게 다른 이가 치워 버릴 수 있으면 썩는 냄새도 나지 않고 쓸개처럼 더럽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래전 교회도 중세기의 잘못을 교황님이 직접 공개적으로 세상에 사죄하는 일은 교회를 이롭게 하였습니다.

오늘도 잘못한 이들이 자기 죄를 덮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어 하느님과 사람의 자비를 받도록 기도합니다. "어둠의 자식들이여! 빛이신 주님 앞에 나와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