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악마가 되다. <마태 13, 24-30.>

하느님은 천사를 창조하시고 하늘나라를 위하여 봉사하고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돌보고 성령의 심부름을 하도록 하셨지만, 교만과 시기와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면서 악마가 되어 하느님의 일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악마는 창조된 것이 아니라 비 창조이며 비 창조란 스스로 악마가 된 천사를 말합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으면서 유병언 같은 존재가 되라고 하지 않고 살인자, 폭력자, 사기꾼이 되라고 하지 않고 마른자리, 진자리를 갈아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지만 악마의 유혹과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지 못하고 악의 세계에서 헤매게 됩니다.

오늘 가라지의 비유는 분명히 농부인 하느님은 밭에 좋은 씨를 심었는데 가라지는 악마가 뿌렸다고 함은 비 창조된 것들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끝날까지 인내하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로 태어나서 하느님의 품 안에 들어갈 때까지 자신을 지키고 잘못된 것을 개선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신을 버리고 겸손하고 온유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정치가 잘못되어 가는 이유는 남보다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모나 부정의 결과입니다. 우리가 서로 나라가 잘 살고 잘되도록 협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비난하고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것으로 자기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서로 눈과 눈을 맞추고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등을 돌리고 사는 이유입니다.

가라지가 좋은 밀밭에 자기 자리를 차지하려고 심어진 것 같이 남의 자리를 탐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 만족하며 자기 일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가라지가 밀이 될 수는 없지만, 밀밭에 가라지로 가득 차 있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즉 밀밭이 가라지밭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