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마태 20, 20-26.>

권력을 가진 사람 곁에는 권력의 참여자가 되려고 권력자 가까이 있으려고 합니다. 역사 이래 사람들은 힘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하거나 힘을 얻어 자기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권력을 얻어 힘있게 살려면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의 최측근자가 되려면 세도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사제품을 받고 첫 미사를 드릴 때 저를 왕처럼 받들어 주는데 이런 것이 나의 자리를 알고 살다가 첫 본당에 보좌로 가서 본당신부의 종노릇하고 사목을 배우는 동안 사제는 식당의 봉사자 같은 존재라고 체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첫 본당 신부로 부임하는 날 첫마디가 "저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니 저를 마음껏 부려야 합니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요사이 저를 보고 웃는 사람들은 아빠스님의 최측근이라고 놀리지만 저는 최고의 섬기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원장 자리는 누리는 것이 아니라 아빠스님이 자신이 내세운 하느님께 새 노래를 부르시겠다는 약속을 바로 노래하도록 도와드리는 자리일 뿐입니다. 참으로 최측근이 되려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 살고 있어야 합니다. 뒤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 안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자기 일은 없고 온전히 하느님의 일만 있으며 어떤 일이 이루어지더라도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할 뿐입니다.

하느님 곁에 살고 행복해지려면 가난한 마음, 자신을 내려놓는 마음이 있어야 하느님의 최측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께 온전한 의탁의 삶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하느님 곁에 살면서 하느님의 생명,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