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사람. <마태 10, 1ㅡ7.>

이미 친교를 맺고 가까이 사는 이들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우리는 그들을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국내 일은 해결해야 할 일은 많은 데 외국의 사정만 문제 삼아 해결하려고 하면 본질을 잃게 됩니다. 가까이 있는 부모는 돌보지 않고 사회사업을 한다고 밖으로만 나돌아다니면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목자가 자기 양들은 길을 잃고 헤매는데 양들의 집만 고치고 길을 잃은 양을 돌보지 않으면 자기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돌보지 않으면 죽게 되는데 무관심이나 무능력으로 돌보지 않으면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사회적 질타를 받게 됩니다. 세월호 침몰 사건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을 돌보지 않은 결과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지금 책임지지 않으므로 일어난 사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죽음에 이르는 병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어떤 이는 책임을 지다가 죽음을 맞이한 사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돌보지 않고 자기만 살려고 도망쳐 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기를 마구 버려두면,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기 죽음을 재촉하는 결과만 낳게 됩니다. 자기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를 용서하고 자기 안에 일치를 이루고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결국 또 다른 가까이 있는 사람도 용서하지 않고,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서로 사랑하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하느님의 나라에 살자고 외치며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롭고,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하나 되고, 하느님이 사랑이신 것같이 사랑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이웃도 사랑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