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다짐하거나 결심을 굳히려 하면 삼세번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이나 "너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며 앞으로 책임질 일을 다짐하십니다. 우리는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려면 적어도 세 번 이상 자신에게 결심을 다짐하면서 살면 크게 실수하는 일이 없습니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요." 세 번 가슴을 치면서 뉘우치는 행위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 번 아니라 열 번 백번 결심해도 변함이 없는 삶을 사는 이들이 흔히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 약속을 지키시려고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사람들 앞에서 "저는 이런 일을 하겠습니다." 정치지도자는 "나는 검은돈을 한 푼도 받지 않겠습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공염불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남의 탓이나 하고 자기 무능과 무책임과 무관심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어 부끄러운 나라를 만들어 나갑니다.

국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취나 자기만족을 찾는 사람은 아무리 결심을 하여도 헛구호가 됩니다. 저도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나?' 과거를 반성해 보면 참으로 신자들을 위하여 사목자로 살았는지 반성 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양들을 잘 보호하고 양들의 생명을 잘 돌보았는지? 목숨을 내어 놓고 사랑하였는지 나도 무책임하고 무능한 사목 자였는지?' 지금 다시 사목자로 살면 더 잘 살겠는데 하고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였는지도 반성됩니다.

문제는 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사랑하면 자기가 책임진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러나 저는 수도원에서 은퇴 아닌 은퇴의 삶을 살면서 후배나 선배나 저에게 책임지어진 사람들에게 주님을 사랑하듯이 사랑해야 하겠다고 오늘도 세 번씩 다짐해보겠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는 데 책임과 관심과 능력을 다하면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