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일치 <요한 17, 20ㅡ26.>

오늘 선거 결과를 보면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고 또 실망을 안겨줍니다. 나라가 동서로 갈리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분열의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고 옛날 신라와 백제, 고구려를 보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이래서야 남북이 통일의 틀이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침 기도는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하는 기도가 입에서 나옵니다.

어느 날 경상도 번호판을 달고 전라도에 갔다가 주차한 차를 발로 차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여행 갔다가 그 시간 바로 뒤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한민족이 적군처럼 생각되는 이 현상은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런 일은 각 공동체 안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한 가정도 형제간에 유산을 놓고 싸우고 원수가 되고 교회 안에도 파벌이 생겨 이편저편 하면서 같은 신앙을 가지고 불목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저립니다. 진리와 정의의 문제가 아니고 감정의 문제이거나 세상의 이권 때문에 일어나고 다른 사람 위에 서려고 하고 남보다 더 가지려 하고 누리려 하여 서로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저주하면서 불일치로 나갑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어 하느님의 사랑 받는 이들이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살면 불목이 없어지고 일치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인데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인간의 일만 생각하니 서로가 불일치의 길을 가게 됩니다. 일치를 위하여 생각을 같이하고 말을 같이하고 행동을 같이하여야 합니다. 이는 교육을 통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서로의 굳은 약속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은 사랑은 상호적이어야 하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낮추며, 서로 마음을 비우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늘도 주님과 함께 서로 사랑하여 일치되고 민족이 하나 되는 날을 희망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