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는 길 <요한 10, 22ㅡ30.>

일치의 길을 걷지 않으면 공동체의 발전을 기대하지 못합니다.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모든 것이 흩어지고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사라집니다. 얼마 전 '통일 대박'이란 단어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져 있는 한 희망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루속히 통일의 소원이 이루어져 이 민족이 하나 되어 나라가 융성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발전해야 합니다.

통일의 길이나 일치의 길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 되려는 두 객체가 유합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이신 하느님을 본받고 따라야 합니다.

삼위는 서로 섬기고 서로의 뜻을 따라가고 서로 나누며 "내 것이다. 네 것이다." 하지 않고 공동 소유로 하며 서로 풍요로운 삶을 사시고 존재의 의미도 "있는바 그로다." 하심 같이 서로 안에 서로가 현존하는 사랑의 존재입니다.

하나가 되려는 사람은 섬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서로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하며 '이것은 내 것.'이라 하지 않고 '내 것은 너의 것이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어제까지 다정한 형제가 재산 때문에 서로 갈라져 싸워 분열되는 것을 보면 서로 비우지 못한 이유입니다.

형제적 사랑을 하지 못하여 서로 상대를 낮추어 보고 자신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겸손과 온유함으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남보다 낮은 자리에 있으면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일치는 내가 너 안에 녹아나야만 가능하지 네가 나에게 녹아들라고 하면 불가능해집니다.

저는 오늘도 모두가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 같이 서로 하나 되는 길을 찾아 나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