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먹고 마시는 사람.< 요한, 6,52ㅡ59.>

많은 어머니가 자식이 속을 썩이면 “나 잡아먹어라.” 하시면서 자식에게 한탄합니다. 이 말은 “나는 죽고 너는 살아라.”라는 말로 들립니다. 오늘 주님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하심은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의 삶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참으로 죄 많은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우리의 먹이로 내어 주시어 세상 끝날까지 우리 안에 살아계십니다. 이를 믿는 사람만이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이 병원 장례미사를 가야 하는데 잘 아는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기의 모든 것을 남겨두고 하느님 곁으로 가신 분을 추모합니다. 마지막 병자 성사를 드리며 "주님을 믿는 사람은 죽음이 없습니다. 하느님 안에 영원히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눈물도 없고 슬픔도 없는 세상에 가시어 하느님의 깊고 넓은 사랑을 받게 되리라 믿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이 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를 믿고 그분의 삶을 본받고 주님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기도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찬미의 기도시간 행복을 느끼며 그 날 그 시간에 주님이 주신 일을 하면서 공동체의 생활을 점검하고 모두가 바르게 주님께 나아가도록 마음 쓰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만일 나태하고 무책임하고 무관심하고 무능한 시간을 보내면 저는 주님을 먹고 마시는 삶이 아니라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먹고 마시기 위하여 피땀을 흘리고 죽음의 고통도 감수하는 것같이 우리도 주님을 먹고 마시기 위하여 주님과 같이 죽고 사는 길을 택하여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안일, 평화, 기쁨을 찾아 나서면 먹어도 마셔도 죽게 됩니다.

오늘도 믿는 모든 사람이 주님을 먹고 마시는 삶이 주님의 부활 신비를 사는 것임을 알고 주님을 사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