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사 <루카 24, 13ㅡ35.>

오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최후 만찬 후 첫 번째 미사에 참례하였습니다. 구약의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해설과 빵을 나누는 것으로 주님을 알아본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시작하는 미사 전례에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도 미사 시작 부분의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통하여 미사 전례가 완성되며 복음을 전하는 파견까지, 제자들이 부활한 주님을 보고 체험한 주님을 제자들에게 전하려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것까지 똑같은 모양입니다.

우리 전례 생활의 가장 약한 부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알아듣는 부분입니다. 미리 준비 없이 참례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못 알아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흘려보냅니다.

미사 때 몇 차례 “주님과 함께” 하면서 주님 없이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과 같이 길을 걷던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웠다고 하였습니다.

빵을 뗄 때 주님을 알아보았다고 하듯이 영성체 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같이 감동하는지 감동을 하면 복음이신 주님을 전하러 어디든지 가야 합니다.

전례 중의 전례인 미사는 믿음의 시작이며 마침입니다. 미사 전례를 바로 알아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굳은 신앙의 소유자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을 보고 실망한 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주님의 말씀과 주님을 알아보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기쁜 소식을 전하였듯이 우리도 미사에 참례하며 주님의 현존을 깨닫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오늘 저는 믿는 모든 사람이 미사 후에 외치는 복음전파를 자기가 있는 곳에서 복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