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침묵< 슬픔 중에 참 기쁨을 위하여>

고요한 시간 기다림이 촉박하게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어제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체험한 사람은 눈물 흘리며 울고 소리 지르고 내 주님 살려내라 외치며 촛불 들고 시위를 해야 하지만 믿는 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영광의 날을 기다립니다.

오늘의 슬픔을 기쁨으로, 오늘의 부자유를 참 자유로, 오늘의 부족함을 넉넉함으로, 오늘의 외로움을 사랑으로 변화 되리라 굳게 믿고 있기에 소리 없어도 들려오고, 보이지 않아도 보이고, 있지 않아도 존재하고, 죽은 것 같아도 살아있고, 생각이 없는 것 같아도 생각이 있고, 숨소리 들이지 않아도 살아있는 그분을 침묵으로 기다립니다.

이 때 바로 침묵이 금이 되는 것입니다. 수도자의 삶은 바로 침묵 속에 주님의 자비를 베풀고, 주님과 하나 되고, 주님의 사랑을 받아 전하는 삶입니다.

우리의 삶은 슬픔을 소리 내 울지 않으며, 고통을 받아들이고, 없는 것을 들어 내지 않으며,

외로워도 외로움을 주님과 함께 하며 살아가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하느님만 찾아 만나기를 바라고 사랑하고 살아갑니다.

부활의 믿음은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것을 알고 죽기 까지 용서 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며, 가진 것을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내어주는 삶을 살고 어떤 이들과도 어울리는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시간적으로 20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면서 영원한 사건입니다. 이 말씀은 세상 끝나는 날 까지 계속되며 현실적 의미를 지니고 죽음에서 부활의 삶을 살도록 하시였습니다.

오늘밤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며 더 깊은 침묵 속에 각자의 생활 안에서 부활을 맞이하고 부활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