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요한 7, 40ㅡ53.>

모든 오해는 선입견으로부터 시작한다. "누구는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 라는 소문을 믿고 편견이 생기면 모든 일을 잘못 생각하고 오해를 만들어 낸다. 오늘 예수님에 대하여 이런 말 저런 말을 하고 듣고 많은 오해를 만들어 내었지만 니코데모는 “우리의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오해를 푸는 길은 대화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편든다고 또 다른 오해를 합니다. 확증은 없어도 심증만 있다는 말은 그 사람에게 대한 사실 여부도 모르고 추측 기사를 쓰는 언론인과 같습니다.

인간적 관계에서도 선입견이나 소문을 듣고 오해를 하고 오해가 자리 잡은 마음은 미움도 원망도 불평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느님도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모세에게 원망하고 비난하는 백성을 뱀이 무는 사람을 죽게 한 이야기는 하느님을 오해한 백성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이같이 오해로 인한 불평과 비난은 나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오해를 해소하는 길은 대화란 방법이 있지만, 대화의 도를 잘 깨우쳐야 합니다. 대화는 진실을 가진 사람, 사랑을 가진 사람, 그리고 오해를 푸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서로가 양심과 양심의 만남이어야 하며 서로 존경과 사랑이 있어야 대화를 통하여 오해가 풀립니다.

초대 교회 때 그리스도 신자는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종이라는 오해를 사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성체성사를 사람의 살과 피를 먹는 단체라고 소문으로 혐오감을 주었습니다.

요사이는 어떤 오해가 일어납니까?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국가 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고 투쟁한다고 좌파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혹시 교회 안에 간첩이 들어와 활동할 수 있지만, 교회 자체는 좌파가 아닙니다.

저는 오해를 받고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오해를 하면서 불평과 비난을 하며 갈등 속에 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